Thursday, September 29, 2011

신명기 1장 1절 - (1)

우리가 한글로 신명기라 부르는 토라의 다섯번째 책의 히브리어 이름은 'Devarim'이다.
히브리어 성경의 이름은 대체로 원본 성경의 제일 첫 번째 단어를 따라 지어진다. 신명기책의 첫 히브리어인 Devarim이라는 단어는 "말씀이다...."라는 뜻이다. 물론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킨다.





한글로 '신명기'라고 하면 거듭하여(신: 거듭 신) 하나님의 명을(명: 명할 명) 설교했다는 뜻이다. 이것은 신명기의 영어이름인 Deuteronomy의 번역이라고 할 수 있다. 한글의 "신명기" 이든 영어의 Deuteronomy이든 그 이름의 의도는 광야 40년동안 선포된 많은 모세의 설교들을 요약 정리하여 재선포하고자 한 신명기의 기록목적을 책이름에 반영한 것이다.


한편 영어의 deuteronomy는 Septuagint (LXX), 즉 70인 역의 신명기 17장 18절에 '등사판'이라고 번역된 δευτερονόμiov 을 그대로 따온 이름이다. 아래 두 구절은 신명기에 기록된 말씀들을 지속적으로 "등사(=필사, copy)"하여서 늘 가까이 두고 읽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말씀의 통로로 삼으라는 말씀이다. 등사(필사, 베껴쓰다)라는 말을 강조한 이 18절말씀의 원어를 책이름으로 삼은 것은 신명기의 원래 기록목적인 '광야설교의 요약-재설교'를 70인역 번역자들이 '잘못 이해하여' 실수로 그렇게 한 것이 아니다 (*이 부분을 여러 주석서를 찾아보니, 많은 책들이 70인역의 실수라고 평가한 것을 보았다.) 70인역의 원래 의도가 히브리어를 알지 못하는  당시 헬라어 문화권의 유대인들에게 구약성경을 널리 읽히고자 한 것임을 기억할 때, '항상 기억하고 읽어야 할 말씀'임을 강조한 70인역 학자들의 의도라고도 볼 수 있다.


18절: 그가 왕위에 오르거든 이 율법서의 등사본을 레위 사람 제사장 앞에서 책에 기록하여
19절: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 그의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며 이 율법의 모든 말과 이 규례를 지켜 행할 것이라


1절: 이는 모세가 요단 저쪽 숩 맞은편의 아라바 광야 곧 바란과 도벨과 라반과 하세롯과 디사합 사이에서 이스라엘 무리에게 선포한 말씀이니라  

These are the words which Moses spoke to all Israel across the Jordan in the wilderness, in the Arabah near Suph, between Paran and Tophel and Laban and Hazeroth and Dizahab.



1. 이는 모세가 ...............이스라엘 무리에게 선포한 말씀이니라
(1) 신명기의 내용을 가장 간단한 말로 요약한 구절이다. . 즉, "이 신명기에 기록된 모든 말씀들은 모세가 광야를 40년동안 방랑자처럼 다니며 백성에게 줄곧 선포해 온 하나님의 말씀들이다." 1절에서는 몇 가지 지명들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의 40년 광야살이의 대표적 위치를 열거하고 있다.


2. 요단 저쪽 (across the Jordan in the wilderness)

(1) 영어성경에서는 요단강 건너편 광야에서...라고 표현되었다. 따라서 요단 저편은 '요단의 동편' 가리킨다. 참고로 모세는 한번도 그의 인생동안 요단강 서편으로 건너가지를 못하였다 ( 1:37, 3;27).
  
3. 맞은편 아라바 광야 (in the Arabah near Suph)에서....
(1) Suph
(2) 아라바 광야: 아라바(Aravah, Arabah)라는 말은 '건조한, 척박한, 열매맺지 못하는'이라는 뜻이 있다. 아랍이라는 말이 이 단어에서 유래하였다. 아랍=건조=척박=열매없음. 한번쯤 생각할 만한 의미적 연결이 아닐까?
"아바라"라는 지명은 대체로 (a) 남쪽으로는 홍해의 북단끝지점에서 시작하여 (Gulf of Elath), (b) 사해의 남쪽끝까지 이어지는 계곡지대 포함하며, (c) 사해를 지나, 요단계곡(The Jordan River Valley) 지나며, (d) 갈릴리바다(혹은 디베랴 바닷가로 알려짐) (e) 헬몬산 (북쪽에 위치)까지 아우르는 240 마일 연장, 25마일 폭의 계곡지역을 말함.

위 그림은 갈릴리 호수와 사해사이 (*: 사해의 또다른 이름은 Sea of Arabah이다.) 로 흐르는 요단강을 보여주고, 또 그 물줄기를 따라 좌우, 그리고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협곡을 보여주고 있다. 이 협곡은 홍해의 일부분인 Gulf of Elath (엘랏 만)이어진다. 

* 홍해의 북단은 두 만(Gulf)로 갈라진다. 서쪽은 수에즈 만 (Gulf of Suez)이며, 동쪽은 엘라트 만(Gulf of Elath)이다. 

4. 바란, 도벨, 라반, 하세롯, 디사합에서
(1) 이들 지명은 모두 시내산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이스라엘이 거쳐간 곳들이다. 시내산에서 디사합 -->하세롯 --> 라반 --> 도벨 --> 바란광야를 거쳐서 북쪽으로 올라갔고,

(2) 바란광야가 끝나면서 아라바 광야가 시작되고,
(3) 아바라 광야는 다시 요단강의 반대편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모세는 1절에서 지명들을 열거하면서, 현재 이스라엘 백성이 위치한 곳(요단강을 기준으로 하여 가나안이 바라다 보이는 요단서쪽진영)을 기준으로 하여 40년 광야 행군길을 시간적으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서 회중들의 기억에서 선명한 곳, 즉 가장 최근에 행군한 곳에서 시작하여, 점차로 그들의 긴 광야의 삶이 시작된 과거의 곳으로 소급시켜가는 효과가 있다.

물론 이들 지명이 가리키는 실제 위치에 대한 다양한 추측들이 있으나, 여기서는 http://www.bible.ca/archeology/maps-bible-archeology-exodus-route-overview.jpg 의 입장을 따르기로 한다 (사실 정확한 홍해도하지점과 광야행군지점을 아는 것이 어쩌면 성경의 근본적 가르침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아래 그림에서 우리는 출애굽 이후의 광야백성들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추측해 볼 수 있다.